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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깨끗하고 밝은 곳(책 내용 요약 저자 정보 나의 감상평)

by lux빛보다 2024.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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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요약

밤이 깊어서 다들 카페를 떠났고 전등 빛을 받은 나뭇잎 그림자 아래 노인 혼자 앉아 있었다. 낮에는 거리가 먼지 투성이었지만 밤이 되면서 이슬이 먼지를 가라앉았다. 노인은 늦게까지 앉아 있기를 좋아했다. 지금처럼 밤이 되면 주위가 조용해졌고 노희는 귀가 들리지 않았지만 낮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카페 안에 있던 두 웨이터는 노인이 약간 취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좋은 손님이지만 너무 술에 취하면 돈을 내지 않고 가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노인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 노인 지난주에 자살하려고 했대. 한 웨이터가 말했다. 왜요? 절망에 빠져서 뭐 때문에요? 별 것 아닌 일이었겠지. 별일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아요 돈이 많은 노인네니까. 두 웨이터는 카페문 가까이에 있는 벽 쪽에 붙은 탁자에 앉아서 함께 테라스를 보고 있었다. 그곳에 놓인 테이블들은 전부 비어 있었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그림자 아래 노인만 앉아 있었다. 군인과 젊은 여자가 거리를 지나갔다. 가로등 빛에 군인의 옷깃에 달린 노새로 만든 숫자가 반짝였다.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은 여자는 서둘러서 종종걸음으로 군인 옆을 따라갔다. 경비대에게 붙잡힐 텐데 한 웨이터가 말했다. 원하는 걸 얻었다면 무슨 상관이겠어요 이젠 거리에서 벗어나는 게 좋을 텐데 경비대에게 붙잡힐 테니까. 5분 전에 지나갔어. 그늘에 앉아 있던 노인이 유리잔으로 받침 접시를 톡톡 두드렸다. 나이가 좀 더 어린 웨이터가 노인에게 갔다. 뭘 드릴까요? 노이는 웨이터를 보면서 말했다. 브랜디 한 잔 더 한 잔 더 하시면 취하실 텐데요 웨이터가 말했다. 노인은 그를 쳐다보았다. 웨이터는 자리를 떴다. 밤을 새울 작정인가 봐요 전 이제 졸린데 말이죠. 3시 전에는 잠자리에 든 적이 없다니까요 저 노인 지난주에 자살했어야 하는데 그가 돌아와서 동료에게 말했다. 웨이터는 카페 안에 카운터에서 브랜드 병과 다른 접시를 꺼내든 뒤에 노인이 앉은 테이블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는 접시를 내려놓고 유리잔 카드, 브랜디를 따랐다. 지난주에 자살하셨어야 했어요. 그는 귀가 들리지 않는 노인에게 말했다. 노인은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말했다. 좀 더 붓게나 웨이터는 유리잔에 브랜디를 더 따랐고 브랜디는 넘쳐서 잔이 가는 손잡이를 따라 흘러 제일 위에 놓인 받침 접시 위로 흘러내렸다. 고맙네 노인이 말했다. 웨이터는 병을 들고 다시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동료와 함께 테이블에 앉았다. 노인은 이제 취했어요 그가 말했다. 매일 밤 취하지 왜 자살하려고 했대요? 내가 어떻게 알아? 어떻게 자살하려고 했죠? 목을 맸대 누가 줄을 끊었어요? 조카딸이 줄은 왜 끊었대요? 지옥에 갈까 봐 그랬겠지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어요? 정말 많아 분명히 여든 살은 된 거 같던데 내가 보기에도 그래 저 노인이 집에 가버렸으면 좋겠어요. 3시 전에 잠자리에 든 적이 한 번도 없다니까요. 도대체 3시에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저 노인은 밤에 안 자고 깨어있는 게 좋아서 저러고 있는 거야. 저 노인은 외로워서 그런 거죠. 저는 외롭지 않아요. 침대에서 기다리는 아내가 있으니까요. 저 노인도 전에는 아내가 있었겠지 이젠 아내가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겠어요 그건 모르는 일이지. 아내가 있으면 더 나을지도 몰라. 조카가 돌보잖아요 조카가 줄을 끊었다고 그러지 않았어요 맞아 저렇게까지 나이 들고 싶진 않아요. 노인은 더럽고 불쾌하니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야. 저 노인은 그래도 깨끗하다고 술도 흘리지 않고 마시고 지금처럼 술에 취해도 말이지. 저 노인을 봐 별로 보고 싶지 않아요. 집에 얼른 가버렸으면 좋겠어요. 일하는 사람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다니까. 노인은 유리잔에서 눈을 들어 광장 쪽을 보다가 두 웨이터를 쳐다보았다. 브랜디 한 잔 더 유리잔을 가리키면서 노인이 말했다. 마음이 조급한 웨이터가 노인에게 갔다. 끝. 웨이터는 못 배운 사람들이 외국인이나 술 취한 사람들에게 말할 때처럼 문장이 아니라 단어들을 툭툭 내뱉으면서 말했다. 오늘 밤은 더 안돼 문 닫았어 한 잔 더 노인이 말했다. 안돼 끝이야. 웨이터는 행주로 탁자 가장자리를 닦으면서 고개를 가로젓다. 노인은 일어나서 접시를 천천히 세더니 호주머니에서 가죽 동전지갑을 꺼내 술값을 계산하고 50 센티를 팁으로 놓아두었다. 웨이터는 노인이 길을 따라 내려가는 모습을 보았다. 노인은 비틀거리면서도 걸어갔다. 왜 계속 남아서 술을 마시게 내버려 두지 않았어? 급할 게 없는 다른 웨이터가 물었다. 두 사람은 셔터를 내리고 있었다. 아직 두 시 반도 안 되었잖아. 얼른 집에 가서 자고 싶어요. 한 시간이 뭐 어때서? 저 노인보다 제겐 한 시간이 더 소중해요. 누구에게나 한 시간은 똑같지. 꼭 노인네처럼 말하시네요. 술을 사서 집에서 마실 수도 있잖아요 밖에서 마시는 거랑은 다르잖아 네 그건 그래요. 아내와 함께 사는 웨이터도 맞장구를 쳤다. 노인에게 차갑게 대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집에 어서 가고 싶었던 것이다. 자네는 어때? 평소보다 일찍 집에 가는 게 두렵지 않나? 지금 절 모욕하는 건가요? 아니 이 사람아 그냥 농담일세. 저는 두렵지 않아요. 믿음과 확신이 있으니까요. 믿음과 확신이 있다고요? 서둘러 철제 셔터를 내리던 웨이터가 일어나면서 말했다. 자네는 젊고 믿음과 확신도 있는 데다가 일자리도 있지 모든 걸 다 가졌어. 좀 더 나이가 많은 웨이터가 말했다. 그럼 선배는 부족한 게 있으세요? 일자리 말고는 아무것도 없지 제가 가진 걸 모두 가지고 있잖아요 아니 나는 믿음과 확신을 가진 적도 없고 더 이상 젊지도 않아. 이 무슨 그런 말을 어서 문을 잠가요. 나도 밤에 늦게까지 카페에 있고 싶어 하는 쪽이야. 잠자리에 들고 싶지 않은 다른 사람들처럼 말이지. 밤에 불빛이 필요한 사람들이지. 나이 든 웨이터가 말했다. 집에 가서 얼른 잠자리에 들고 싶어요. 자넨 나와 전혀 다르지 나이 든 웨이터가 말했다. 이제 그도 집에 가려고 옷을 갈아입었다. 단순히 젊고 믿음과 확신이 있는가의 문제는 아니지. 비록 그런 것들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말이야. 매일 밤 나는 카페가 필요한 사람이 혹시 있을까 봐 문을 닫기가 망설여져 주점은 밤새도록 문을 열잖아요. 자네는 이해 못 할 거야. 여기는 깨끗하고 분위기가 좋은 카페야. 환하고 불빛도 좋은 데다가 이젠 나뭇잎이 그늘까지 만들어 주잖아. 안녕히 계세요 젊은 웨이터가 말했다. 잘 가게 다른 웨이터가 말했다. 전등을 끄면서 그는 혼자 대화를 이어나갔다. 카페는 불이 환해야 하지만 또한 깨끗하고 분위기가 즐거운 곳이어야 해. 음악은 필요 없어. 확실히 음악은 없어도 되지. 서서 마시는 술집 앞에서 점잖케 있을 순 없잖아 이 시간엔 그런 곳 밖에 없겠지만 말이지. 그가 무서운 것은 뭘까? 두려움이나 공포는 아니었지. 그가 너무나 잘 알고 있던 것은 바로 무였다. 모든 것이 무였고 인간도 역시 무였다. 무밖에 없었기 때문에 불빛이 필요했고 어느 정도 깨끗하고 질서가 잡힌 곳이 필요했다. 무한에서 살아가면서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는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고 헛되고 헛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무 안에서 계신 우리의 무여 당신의 이름은 무가 되오며 왕국도 무이며 무에서 당신의 뜻이 무가 되듯이 무 안에서도 그렇게 되도록 해 주옵시고 우리에게 일용할 물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 자신의 무을 없애듯이 우리의 무을 없애 주시고 우리를 무안에 빠뜨리지 마시고 다만 우리를 무에서 구하소서. 그러니 무여 무로 가득한 무를 찬양하라. 무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할 것이니. 그는 빙긋이 미소를 짓더니 술집 카운터 앞에 섰다. 반짝이는 커피 머신에서 증기가 나오고 있었다. 뭘 드릴까요? 바텐더가 물었다. 무? 별 미친놈 다 보겠구먼. 바텐더는 그렇게 말하더니 시선을 돌렸다. 작은 컵 한 잔 웨이터가 말했다. 바텐더는 작은 유리잔을 가져다가 쉐리 에스파냐 남부지방에서 생산되는 백포도주를 부었다. 불빛이 묻혀 환하고 분위기도 즐거운데 깨끗하진 않군 웨이터가 말했다. 바텐더는 웨이터를 쳐다보았지만 뭐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대화를 나누기에는 밤이 너무 깊었다. 한 잔 더 드릴까요? 바텐더가 물었다. 아니 이만 됐소. 웨이터는 그렇게 대답한 뒤에 자리를 떠났다. 그는 술집이 싫었다. 깨끗하고 환한 카페는 술집과 전혀 다른 곳이었다. 이제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집으로 갈 것이고 방에 들어갈 것이다. 침대에 누워서 아침이 밝아올 때쯤에는 결국 잠들게 될 것이다. 그는 중얼거렸다. 뭐 단지 불면증일지도 모르지.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말이야. 킬리만자로의 눈 킬리만자로는 만년설로 덮인 산이며 해발 만 9천7백10피트 공시 해발 고도는 5천8백95미터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서쪽에 있는 정상은 마사이어로응가의 응가이라 불리는데 신의 집이라는 뜻이다. 정상 근처에는 얼어서 말라붙은 표범 시체가 하나 있다. 표범이 그 높은 곳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는 아무도 밝힐 수 없었다. 신기하게도 통증이 없어졌단 말이야. 그때부터 진행된 걸 알 수 있지. 남자가 말했다. 정말 통증이 없어요 그럼 그렇지만 냄새가 지독해서 정말 미안해. 당신도 괴롭겠지 제발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저기 저것들이 몰려오는 것을 봐. 날 보고 오는 걸까 아니면 냄새를 맡고 오는 걸까? 남자가 누워 있는 야전 침대는 자기 나무의 넓은 그늘 밑에 놓여 있었다. 그의 시선은 그늘 넘어 눈부신 평원에 머물렀다. 그곳에는 커다란 새 세 마리가 불길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하늘에는 열 마리가 넘는 새들이 날아다녔고 지나갈 때마다 그림자도 땅 위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트럭이 고장 난 날부터 저기 있었어.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땅에 내려앉았어. 혹시 이야기에서 써먹고 싶은 때가 있을지도 모를까 봐. 처음에는 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주의 깊게 지켜봤지. 지금 생각하면 웃긴 일이지만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하는 말이야. 말하면 훨씬 견딜만하니까. 그렇지만 당신을 괴롭히고 싶지는 않아. 당신 말 때문에 괴로운 건 아니에요. 알잖아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마음에 걸려요. 비행기가 올 때까지는 되도록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죠. 아니면 비행기가 영영 오지 않거나.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말해줘요. 뭔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다리를 잘라줘. 그러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지도 모르지. 안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니면 총으로 날 쏘거나 이젠 명사수니까 내가 가르쳐 줬잖아 제발 그런 말은 하지 말아요. 책을 읽어줄까요? 뭘 읽을 건데? 가방에 든 책 중에서 우리가 읽지 않은 거 아무거나요. 듣고 있기가 힘들 것 같아. 말하는 게 제일 편해. 싸우다 보면 시간도 금방 지나가 버릴 테니까. 저는 싸우지 않을 거예요. 싸우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 앞으로는 싸우지 말아요 네? 둘 다 신경이 아무리 날카로워져도 말이에요. 사람들이 트럭을 타고 오늘 올지도 몰라요. 비행기가 올 수도 있고요. 옮겨가기 싫어 당신은 좀 더 편해지겠지만 이제 와서 다른 곳으로 가봤자 쓸데없는 짓이야. 약에 빠진 소리 말아요. 자꾸 비난하지 말고 그냥 좀 편안히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어? 날 비난해 봤자 다 무슨 소용이야? 당신은 죽지 않아요 어리석은 소리 하지 마 난 지금 죽어가고 있다고 저 녀석들에게 물어봐. 그는 거대한 새들이 벗어진 머리를 기토 속에 파묻은 채 음산하게 앉아 있는 곳을 보았다. 새 한 마리가 네 번째로 미끄러져 내려오더니 종종걸음으로 뛰어가다가 다른 새들을 향해 느릿느릿 뒤뚱뒤뚱 걸어갔다. 야행지 뒤에는 저런 새들이 항상 있어요. 당신은 눈여겨보지 않았지만요. 살려는 의지만 있다면 사람은 죽지 않아요. 어디서 그 땅을 읽었지? 정말 멍청하기 짝이 없군.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던가요? 이런 젠장 그게 바로 내가 하던 일이라고 그런 뒤 그는 누워서 잠시 아무 말 없이 아지랑이 너머로 들판 가장자리를 쳐다보았다. 노란 들판 위에 작은 흰점처럼 보이는 톰슨가젤이 몇 마리 있었고 더 먼 곳에는 녹색 수풀을 배경으로 하얗게 보이는 얼룩말 한 무리가 있었다. 야영지는 언덕 옆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들 밑에 있었고 맑은 물도 나와서 쾌적했다. 근처에는 거의 말라붙은 물웅덩이도 있어서 아침마다 사마 공들이 날아다녔다. 책을 읽어 줄까요? 여자가 물었다. 야전 침대옆 캔버스 의자에 앉아 있었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네요. 아니 괜찮아. 혹시 트럭이 올지도 몰라요. 트럭 따위는 조금도 관심 없어. 저는 관심 있어요. 내가 관심 없는 많은 일에 당신은 정말 관심이 많군. 별로 많지는 않아요. 혜리 술을 한 잔 할까? 몸에 해로워요. 블랙이 쓴 책을 보면 술은 전부 피해야 한다고 적혀있어요. 당신은 술 마시면 안 돼요. 뭘로? 그는 소리쳤다. 남자 주인을 뜻하는 촌칭 위스키소다를 가져와. 안 돼요. 그게 바로 포기하는 거예요. 책에도 술은 당신에게 해롭다고 적혀있어요. 저도 그렇게 알고 있고요. 아니 내겐 좋아. 이제 모든 게 끝났어. 그는 생각했다. 이제는 자신의 삶을 끝낼 기회도 갖지 못하고 그 대신 이렇게 술을 넣고 옥신각신하다가 죽는 거다. 오른쪽 다리에 괴저가 생긴 뒤로 그는 통증을 느낄 수 없었고 그와 함께 공포도 사라졌다. 이제는 지독한 피로와 함께 이게 끝이라는 것에서 분노만 느껴질 뿐이었다. 지금 점점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 그는 조금도 궁금하지 않았다. 수년 동안 그는 죽음에 관한 생각으로 사로잡혀 있었지만 이제 죽음만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면 아무 의미가 없었다. 피곤하면 쉽게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다. 이제 그는 잘 쓸 수 있을 만큼 알게 되었을 때 쓰려고 아껴둔 것들을 다시는 쓰지 못할 것이다. 뭐 쓰려고 애만 쓰다가 실패하는 일도 없어질 터였다. 어쩌면 절대 쓸 수 없었기 때문에 그토록 오랫동안 미뤄왔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어느 쪽이 맞는지를 그는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엔 당신과 절대 오지 말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자가 말했다.유리컵을 든 채로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파리에 있었으면 이런 일은 절대로 겪지 않았을 거예요. 파리가 정말 좋다고 당신은 이 버릇처럼 말했었잖아요. 파리에 머물거나 아니면 어딘가 다른 곳에 갈 수도 있었겠죠. 저라면 어디든지 갔을 것 같아요. 당신이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가겠다고 했잖아요. 혹시 당신이 사냥하기를 원하면 우리는 헝가리에 가서 편하게 지내면서 사냥을 할 수 있었어요. 더럽게 많은 당신 돈으로 말이지. 그렇게 말하다니 너무해요. 제 돈은 당신 돈이기도 하죠. 저는 모든 것을 두고 떠났고 당신이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갔어요. 당신이 원하는 것도 다 하고요. 그렇지만 여기는 절대 오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신도 오고 싶다고 했잖아. 그때는 당신이 건강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젠 정말 싫어요. 왜 당신 다리에 그런 일이 생겨야 했는지를 저는 이해할 수 없어요. 우리가 뭘 했기에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처음 긁었을 때 요드 소독약을 바르는 것을 잊어버렸기 때문이겠지. 한 번도 상처가 덧난 적이 없어서 신경을 안 쓴 거지. 그러다가 나중에 상처가 점점 심해졌을 때 소독약이 다 떨어져서 묽은 석탄산수를 썼는데 그게 문제였던 것 같아. 그것 때문에 모세혈관이 막혀서 그 여자가 생긴 거지. 그는 그녀를 보면서 물었다. 뭐 다른 원인이 있겠어?그런 뜻이 아니에요. 어설픈 키쿠유족 운전사 대신 제대로 된 정비공을 고용했다면 트럭의 엔진오일도 확인했을 것이고 베어링이 과열되어서 고장 날 일도 없었겠지. 그런 뜻이 아니라니까요. 당신이 가족들과 당신의 빌어먹을 올드 웨스트 베이 세로토가 팜비치 사람들을 떠나 나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왜냐고요? 당신을 사랑했으니까요. 이런 법이 어디 있어요 지금도 당신을 사랑해요. 앞으로도 변함없이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당신은 저를 사랑하지 않나요? 사랑하지 않아 사랑한 적도 없고. 혜리 지금 무슨 말하는 거예요? 정신이 나갔군요. 아니 애초에 그럴 만한 정신머리도 없었어. 그 술 마시지 말아요 제발 술 마시지 마세요.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죠. 당신이 나 해 난 지쳤어. 이제 그의 눈에는 카라같이 여기 보였다. 그는 배낭을 들고 서 있었고 심플론 오리엔트 열차에 전조등이 어둠을 가르며 왔다. 그는 부대가 후퇴한 뒤에 트라키아를 떠나는 참이었다. 이것도 쓰려고 아껴둔 이야기 중 하나이다. 불가리에서 난세의 비서가 아침을 먹으면서 창 밖을 내다보자 사이에 쌓인 눈이 보였다. 그래서 난젠에게 저게 눈이냐고 물었고 난새는 한 번 보더니 아니 저것은 눈이 아니야 벌써 눈이 올 리가 없지라고 말했다. 그래서 비사는 다른 소녀들에게 재차 말했다. 거봐 눈이 아니라잖아 그래서 다들 눈이 아니야 우리가 잘못 봤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눈이 틀림없었고 난세는 포로를 교환할 때 그들을 눈 속으로 보냈다. 그의 겨울 그들이 죽을 때까지 밟았던 곳은 눈이었다. 그의 가오오탈 산에서 크리스마스 주 내내 내린 것도 눈이었다. 그의 그들은 나무꾼 오두막에서 지냈다. 자기 스토브가 있었는데 방의 절반을 차지했다. 너도밤나무 잎으로 채운 매트리스에서 자고 있을 때 한 탈영병이 발에 부상을 입고 눈 위에 피를 흘리면서 왔다. 그는 헌병들이 바로 쫓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들은 그에게 무직 양말을 주었고 그의 발자국이로 눈이 쌓일 때까지 말을 하면서 헌병들을 붙잡아 두었다. 술은 취해서는 크리스마스 날 술집에 앉아서 사람들이 교회에서 돌아오는 모습을 볼 때면 쌓인 눈이 너무 밝아서 눈이 아플 정도였다. 사람들은 그곳에서부터 무거운 스키를 어깨 위에 짊어지고 가파른 소나무 언덕들 사이로 흐르는 강을 따라 난 썰매가 지나가서 반들반들해지고 오줌처럼 누런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서 마들레너 산장 위에 빙아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왔다. 눈은 케이크 장식처럼 부드러웠고 가루처럼 가벼웠다. 그는 소리 없이 새처럼 빠른 속도로 내려오던 일이 생각났다.

저자 정보

저자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이며, 손꼽히는 명작만 선정하여 만든 단편집이다. 이 책에는 다섯 작품이 있으며, 헤밍에이 특유의 허무주의적 감성을 바탕으로 절제된 문체와 참신한 소재의 작품들로 노인의 무력감과 실존적 고민을 담은 깨끗하고 밝은 곳 그리고 죽음을 앞둔 한 인간의 지나간 삶과 고독한 한계를 담은 킬리만자로의 눈이다. 유명한 작품들을 많이 썼는데 그중에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유명한 책들을 저서하였다. 세계 문학사적으로 허무주의하면 빠지지 않는 작가이다.

나의 감상평

다섯가지 단편에서 보여주듯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평범하지만 깊은 감정들의 복잡한 삶들을 묘사하여 각각의 삶들이 선택하는 감정을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감정들의 느낌을 전달받아 사람들의 각각의 삶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고 다양한 관점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누구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 자아가 형성되고 관점이 다양하여 상황마다 모두 다름을 선택하는데 그 삶들을 존중해야 함이 얼마나 소중한 마음인지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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